원정산행

일주일이 너무 큰 그리움! (설악 공룡능선)...ㅋ 봉산/미키대장님

interior/인테리어 2009. 7. 5. 05:21

1. 2009년6월23일(화)~24일(수)...봉산대장님

 

여름의 한가운데로 치닫고있는 요즘이지만 오늘의 하늘은 맑고 쾌청합니다...

군더더기 하나없는 산호빛 하늘엔 간간히 흘러가는 흰구름만 한가로울뿐...흘러넘치도록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에 어깨에 실린 배낭의 무게도 제법 가볍게

느껴집니다...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타고 도착한 한계령...건축가 김춘수씨가 설계한 한계령 휴계소가 설악과 어울려 고즈넉한 자태를 뽐내고 우리를 반깁니다...

1박2일로 계획된 설악 공룡능선 산행...들머리 한계령에서 날머리 설악동까지 가슴에 가득담길 감동을 고대하며 설악의 문을 두드려봅니다...ㅋ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오르는 설악의 아름다움이...이제 한겹한겹 얽힌 실타레를 풀어내듯 장엄한 비경을 드러내놓고... 보는이의 가슴을

온통 설레게 합니다...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설악이란 말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일진데... 더우기 공룡능선을 입에 올리면 더욱 그렇치 않겠습니까?...

설악산에는 서북능선, 화채능선, 용아장성릉, 그리고 공룡능선이 있지요...공룡능선은 내,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신의 손만이 빚을수있는 아름다움으로

세상 어디에다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장쾌한 비경이 압권입니다...ㅋ

 

 

 

 서북능선을 따라 오름짓한지 대여섯시간...중청봉에서 중청대피소와 대청봉을 조망해봅니다... 아름다운 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져있고 짙푸른 녹음은

이 한적한 오후 풍경의 가슴넉넉한 캔버스가 되주었습니다...모든 산꾼들의 로망이라해도 좋을 설악의 공룡능선...그 이름처럼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당찬 수식어... 무너미재에서 마등령까지 7~8개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그 웅장함을 대할수있기에... 중청에서의 하룻밤을 아름다운 신부 대하는

첫날밤처럼 맞을생각입니다...ㅋ

 

 

 중청대피소에서 짐을 정리하고 대청봉으로 향합니다...바람은 거세게 불어 몸을 사리게하지만... 생애 처음 오르는 대청봉 정상에는 거칠것이없습니다...

천불동계곡과 공룡능선및 울산바위를 비롯한 설악의 속살에 취하고... 남설악 점봉산과 서북능선의 길고긴 파노라마에 숨이 멎습니다...

대청봉 표지석을 의지하여 몸을 지탱하고 자랑스런 모습으로 사진한컷 담아봅니다...ㅋ

 

 

 

 중청대피소에서 밤과 또 그리고 새로운 아침을 맞습니다... 운좋케 사진으로 남길수 있는 마음의 여유에 스스로 감사해하며...긴긴밤 한잔술에 즐거웠던 기억을

소중한 보석처럼 꼭꼭 감추어 가슴에 숨겨 담아놓으며... 혼자만 알고있는 비밀의 화원처럼 언제든 꺼내볼수있슴에 몰래 웃음지어봅니다...

부석한 얼굴로 일어나 새벽 해장국을 끓이며 속을 달랬을... 같이 산길걸어 행복한 우리,우리모두는 이미 하나입니다...ㅋ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들면서 신선대와 천불동계곡의 암릉을 바라보며... 그저 감탄과 탄성만이 나올뿐 아무 잡다한 생각도 없습니다...

희운각에서 물보충을 마치면서 이제 무너미재에서 마등령까지... 그 가슴설레는 설악공룡능선을 넘을참입니다...

신선대안부에서 북쪽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조망에 가슴이 터질것같은 감동에 숨한번 크게 고르고... 범봉에서 천불동계곡 방향으로 뻗은 천화대와

그 뒷편의 1275봉및 울산바위가 한폭의 그림이되어 다가옵니다...ㅋ

 

 

 

 기기묘묘한 암봉이 가는 산행길 내내 이어지면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며 사라지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니...몸의 힘듬은 힘듬이 아니요

그저 황홀한 마음의 담금질만 기억할뿐... 신만이 창조할수있는 선경을 만끽하며 희열을 느껴봅니다...

이런 선계를 바라볼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할진데... 하늘빛 고운날과 더불어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주니 지금 이순간 인간은 간곳없고 오직 신선만 있을뿐...

운해까지 바랄수있다면 이보다 더좋을수 없을거라는 봉산대장님의 염원은...  그저 모두 웃고자하는 마음의 표현이겠죠...ㅋ

 

 

 

 강한 바람 잔뜩 긴장속에 오른 1275봉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설악의 산악미를 한곳에 집약하고 있는듯...

천봉만담과 청수옥담의 세계가 마치 천불의 기이한 경관을 구현한것 같고... 세존봉과 울산바위가 암봉사이로 바라보입니다...

설악의 귀떼기청봉과 대청봉의 산세가 환상적으로 눈에들어오며... 아름다움에 넋을 잃치만 안전을 위해 1275봉을 서둘러 내려옵니다...ㅋ

 

 

 

 하나 또 하나의 능선을 넘으며 거친호흡과 배낭의 무게를 나누며 그렇케 공룡능선의 후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토록 힘들다면 힘든 설악공룡을 그토록 갈망하는 이유가... 말하지 않아도 좋을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음을 감사하며...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나한봉... 마등령이 가까워옴에 약간의 배고픔도 사치요...아직도 모자란듯 눈은 쉴새없이 설악공룡을 탐닉하고 있습니다...ㅋ

 

 

 

 이제 공룡의 마지막을 돌아 마등령에 도착합니다...지고간 배낭의 마지막 음식을 나누며 우린또 그렇케 지나친 장관의 감동을 가슴에 묻습니다...

어느날... 불현듯 다시 보고싶어 지쳐 쓰러질것 같을 때이면... 우린 서로 마음을 나눌수있는 사람들이되고... 또 혼자 견디기엔 그리움이 너무커... 언제고 부르면

달려와 같이 배낭을 꾸릴수있는 그런 사람이되고...깊은 우정으로 머물며 참다운 인내로 침묵하며 서로를 감싸줄 사람들...

그러기에 더없이 간절한 마움으로... 눈시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들...우린 서로 끝없이 서로에게 기쁜사람이 될수있기를 감히 소원해봅니다...ㅋ

 

 

 

 마등령삼거리에서 비선대 설악동으로 하산합니다...마지막으로 세존봉과 달마봉,천불동계곡을 동해쪽에서 감싸고있는 화채능선...

그리고 범봉에서 뻗어내린 천화대 암릉의 모습이... 마치 이별이 아쉬워 손을 흔들어 예를 표하듯 기품있는 작별인사를 고하듯 합니다...

비선대로 내려오는 마지막 구간은 직벽의 너덜길...험로에 적당한 긴장감을 갖고 하산해야 안전할것 같습니다...

이제 또 언제를 기약할런지...다시 볼수있는 그리움은 언제나 이곳에 있겠지만... 탐욕같은 세상에 휘몰리는 나로서는 앞일을 어찌  기약할수 있으리요...

마음만은 정말 가까운 시간내에 설악의 공룡을 다시보리라...가슴에 새기고 또 새겨봅니다...ㅋ

봉산대장님의 수고와 봉사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같이 산행하신 모든 산우님들께 함께해서 행복했슴을 고백합니다...

 

산행지:설악산 공룡능선 산행

산행일시:2009.6.23~24(화~수요일) 동서울터미널 오전6시 출발

산행코스:한계령-서북능선-중청(1박)-희운각-무너미재-마등령-비선대-설악동

산행시간:첫날(한계령-중청)약6시간

             둘째날(중청-설악동)약10시간

산행같이하신분:봉산/란수/째즈/아킬레스/해무/김낭구/디얀/수우/소몽/윈디/빵집/은채/인테리어 (존칭생략)총13분

 

 

2.2009년6월30일~7월1일(화~수요일)...미키대장님

 

한주간 설악공룡을 다녀온후 꿈속을 살았습니다...백두대간투엘브를 힘겹게 감내하고 청계산을 거쳐 첫 설악공룡을 산행함에... 몸의 피로야 없다 아니하지만

전율을 느낄만큼 또렷한 감동속에 모든걸 잊게만든 첫 설악의 공룡능선...평생 잊을수 없는 그리움이 하나더 생겼나봅니다...

소요산 왕방지맥을 다녀와도, 한남금북정맥을 다녀와도 설악 공룡능선의 그리움은 아직 갈증으로 남았고... 미키대장님의 또다른 코스 설악공룡능선 산행길을

또 가야만 했던 필연이 되고만 이유였나 봅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를 들머리로 소청대피소에서 일박후 공룡능선을 넘어... 다시 날머리 백담사로 원점회기하는 오늘 설악코스의 문을 엽어봅니다...ㅋ

 

 

 

 백담사를 들머리로 수렴동계곡을 끼고 편한 계곡능선길이 한없이 자유롭습니다... 비취빛 소와 담은 인간이 표현못할 아름다운 채색으로 고운단장을 하고...

수량이 적어 작은 폭포가된 아픔에도... 우린 우렁차 장쾌히 떨어지던 지난날의 폭포임을 기억합니다...

서울 출발전부터 비소식이 팽배했지만... 아직 하늘은 우리편이고 적당히 흐린날씨에 산행하기 좋은 행운의 날이될수 있기를...ㅋ

 

 

 곡담계곡의 한자락 넓은 너럭바위에서 우리는 동심이됩니다...시원하다 못해 차라시 시린물에 발을 담구고... 때론 너럭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봅니다...

햇살없는 하늘이 내게 쏟아지고... 그 잠깐동안의 하릴없는 한적함에 온몸이 자유로워집니다...가슴 먹먹해지는 행복함에 슬쩍 뒤돌아 누워 하늘을 비껴보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잿빛하늘의 잔상은 알수없는 그리움...지난 추억의 소중한 아름다운 기억들이었나 봅니다...ㅋ

 

 

 

 영시암을 거쳐 곡담계곡의 수려함과 또 맞이하는 봉정암의 사리탑위에서...지난 일주일 진한 그리움에 힘겨워했던 아름다운 설악의 문이 열리고... 

그 장엄함이 눈앞에 펼쳐질때 저의 가슴은 이제 그리움을 토해낸듯 편안해졌습니다...용아장성릉을 눈앞에 보면서 걷는 산행길...공룡의 등날이 이리도

올곧고 자태가 이렇케 화려하다니...그저 놀랍고 소중한 마음뿐입니다...그 편안함에 산행길이 그토록 부드러웠고 지체없는 발걸음에...

소청대피소가 벌써 눈앞에 들어왔습니다...소청에서 지낼 또하나 소중한 추억의 하룻밤을 맞기위해... 향기좋은 위스키 한병과 조그만 먹거리를 준비합니다...

물론 내일 아침 설악공룡능선을 다시만날 마음에... 적잖히 떨리는 가슴을 숨기기 위함도 있지않았나 모르겠습니다...ㅋ

 

 

 

 노을이지고 밤이 어둑해지면서 우리의 아름다운 설악의 밤은 무르익었고...가장 적절한 시간에 우리의 꿈은 잠들었으며... 그새몰래 그 거친 소나기의 휘몰아침이

지나갔다니...이 어찌 행운의 날이 아니었겠습니까?...비개인후의 날이 밝고 그 청명함이 오감으로 느껴질때... 무릇 소청에서 바라본 설악의 아침은 적당한

운무에 그야말로 환상적인 모습이 아닐런지요... 소청에서 바라본 중청의 모습도 꽤나 신비롭게 느꼅집니다...

 

 

 

 지난 일주일전과 꼭같이 희운각대피소에서 물을 보충하고 전열을 재정비해서... 공룡능선의 무너미재에서 마등령까지 그 파노라마처럼 긴 아름다움을

다시한번 각인할 참입니다...물론 일주일전과 날씨의 화창함은 거의 동일하게 맑고 푸르르며...시원한 바람마져 불어줌에 너무도 감사하지만

무릇 변하지않는 설악공룡의 모습이 더욱 그립고 더 당당하게 느껴지는건... 제가 그많큼 설악의 공룡능선을 넘 사랑하게된 탓일까요?...ㅋ 

 

 

 

 산!...우뚝하게 솟은 푸르른 산아!... 높고 낮음을 말없이 아우르는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와 풀과 무성히 우거진 산능선에...쪽빛 파란하늘 햇살은 내려앉고...

산을넘어 흰구름 건넌자리 씻기운 하늘...산아! 네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벅차 홀로 운단다...

깍아지른 골짜기 스쳐가는 물소리에도 내 가슴이 운단다...

아득히 가버린것 잊어버린 모든것에... 아른아른 기억흐린 보고싶은 날들에...

어쩌면 혹 만나게될 맘이고운 사람이 난 혼자그립다...가슴으로 그립다...

 

 

 

 티끌많은 세상에도 탐욕같은 세상에도... 눈맑고 가슴밝은 보고싶은 나의사람...

휘엉청 달이 밝은 날이나 어스름 새벽녘...홀로서서 눈물어릴 맘이고운 나의사람...

달이가고 밤이가고 눈물이가고...트여올 밝은 하늘빛난 아침이르면...

보석같은 이슬먹은 푸른언덕을...총총총 달려와줄 맘이고운 나의사람...

난 그립니다...당신만 그립니다...혼자서 철도없이 당신만 그립니다...ㅋ

 

 

 

 오늘이라는 좋은날에... 눈이 있어 아름다움을 볼수있고...귀가 있어 감미로운 음악을 들을수 있고...

손이있어 부드러움을 느낄수있으며... 발이있어 자유롭게 가고픈곳 어디든지 갈수있고...

가슴이 있어 기쁘고 슬픔이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볼수있고 들을수있고 만질수있고 느낄수 있다는것에...

뜨거운 가슴으로... 이 아름다운 한때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맘이고운 나의 사람!...내맘의 아름다운 나의 산아!...

 

 설악 나한봉을 끝으로 공룡능선을 넘으며... 오세암과 영시암 또 백담사를 끝으로 이번 설악공룡능선의 일주일새 두번다녀온 산행후기를 마감하려합니다...

건대역에서 오붓하게 25인승 버스로 편히 다녀온 산행길도 또 한가지의 멋이요...설악공룡능선의 산행길을 열어주신 미키대장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총무 애써주신 사라수님의 수고에도 감사드리며 같이한 모든 산우님들 정말 멋진 산행이었고 진정 행복했음을 또한 고백합니다...

내내 좋은일만 가득하시고 또 멋진 산행에서 뵙기를 고대하면서...항상 건강하세요^^...ㅋ

 

산행지:설악산 공룡능선/미키대장님

산행일시:2009년6월30일~7월1일(화~수요일)건대역6번출구 오전7시출발

산행코스: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곡담계곡-봉정암-소청대피소(1박)-희운각-공룡능선-나한봉-오세암-영시암-백담사

산행시간:첫째날(백담사-소청대피소)6시간

             둘째날(소청대피소-백담사)9시간

산행같이하신분:미키/란수/사라수/단암/산사랑아빠/덕주/챔프/깽깽이풀/파파조/현정/분홍이/오드리

                      미르테/사뿌니/오뿌니/인테리어 (존칭생략)총16분

 

추신:산행후 봉산대장님때는 속초 봉명항에서 싱싱한 회 한접시로 식도락을 즐겼고... 미키대장님때는 홍천 화로구이로 입맛을 돋구었습니다...

       막걸리 많이 마셔 차를 몇번이나 세웠데나 말았데나요...ㅋ 믿거나 말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