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중앙마라톤2008풀코스를 뛰고나서.......ㅋ

interior/인테리어 2008. 11. 3. 13:20

2008년11월2일(일)

중앙마라톤 풀코스(42.195km)도전을 앞두고 준비해온것 없이 술담배질만 하다 드뎌 매를맞아야하는 날이다...

아침6:30에 집결해 탈의실에서 옷갈아 입고 물건맡기고 7:00 간단한 몸풀기로 스트레칭한다음 7:30출발선에 정렬.....

세계적으로 알려진 큰대회다보니 참가자만도 무려 2만 3천여명.....응원차 나온 사람들까지겹쳐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같이 참가한 김기옥동창님,현광환총무님,강홍립후배님..... 워낙 참가인원이 많아 진행사항을 빨리처리하려다 보니 시간이촉박하고

서로 만나 커피라도 한잔 나누고 화이팅 해야하는것을 그저 전화통화로 서로를 격려.... 다행이 현광환총무님과만 만날수있어

따뜻한 커피한잔하고 같은 출발선에 섰다....

 

날씨는 아침기온 10도 바람도 적당히불어 레이스하기엔 좋은날씨 인것 같은데....

그동안 하프코스(21.95km)만 5번 뛰어본지라 은근히 걱정이다.....5시간 안에 골인지점에 들어오지 못하면 교통통제 마감으로

주최측에서 마련한 버스타고 들어와야 한다던데~....ㅋ

하프코스는 늘상 2시간15분에서20분 정도에 뛰었는데 그저 산술적으로 곱하기2 하면 가능하지만 갈수록 힘든 마라톤

레이스 성격상 어디 그런가...... 머릿속이 복잡하다

 

에라 모르겠다..... 완주할수 있을는지 없을는지도 모를판에 그저 페이스메이커 5:00사람만 놓치지 말고 가자

정힘들면 30키로만 뛰자.....그자체만으로도 하프코스이상 뛴것이니 포기한다해도 발전아니겠는가.....아자 아자 화이팅!!

배동성 개그맨의 사회로 코메디언 김병조.....유인촌장관,오세훈 서울시장 등등 많은 인사들이 나오셨고

총성과 함께 8:00 드디어 죽음의 레이스 출발........ㅋ

 

 

 

 

 잠실 주종합경기장.........

1988년에 완공�으니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러버렸나~....

새삼 세월의 빠름을 느끼며.......그때 난 뭘하고 있었지?....잘나가는 인테리어 사무실 과장으로 을지로 쁘랭땅 백화점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었지.... 하루일을 마치고 유명한 을지로 골뱅이무침집에서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피로를 날리던 생각들....커~얼마나 맛있었던지

 

집결시간 전부터 부지런히 코스에 당도하는 참가자들........

 

중앙마라톤은 풀코스와 10키로 코스밖에 없어 그런지 참가자들을 얼뜬 보면 레이스경험들이 상당한 거의 모두가 경험이 많은듯한

느낌이고 그래서 그런지 몸자체가 대부분이 슬림하고 뚱뚱한 사람을 거의 볼수가 없다....

5키로,10키로, 하프 레이스만 있는 대회는 대개 그냥 운동과 재미삼아 나오는 가족단위의 건각들이 많아 비만스런 분들도 많은데 그런대회들

과는 확실한 차이가 느껴진다.......

 

 

 각각의 마라톤 클럽에서 단체로 응원도 나오고........

울나라에 전국적으로 마라톤 대회도 많치만 마라톤 클럽들도 따져보면 그숫자가 어마어마 한것같다......

무엇이 그들을 마라톤의 매력에 빠지게 하는것인지.....

달려보지 않은이들은 알수가 없다.....ㅋ

 

 

 잠실운동장 야구장....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의 메카.......한국시리즈를 sk가 먹고 두산은 2년째 준우승.....

개인적으로 저도 야구학교(인천고등학교)를 나온지라 야구도 꽤나 좋아하는데 오늘은 야구장이 런너들에게 점령을 당했네여~.......

 

 

 

 

 

 현광환 후배님을 만나 출발 옷갈아 입기전 한컷트.......

이분은 여름에 하프한번 뛰고 바로 풀코스 도전이다.... 허긴 허구헌날 산타고 양재천 달리고하니 암 문제가 없겠지만...

 

 나도 출발 옷갈아 입기전 한컷트.......

 

 자세히 보면 참가자들의 몸 상태가 많은 런닝을 통해 다듬어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에궁!! 난 뭐여~ 맨날 술담배질 밖에 한것 없이 그져 깡다구로 뛰는것 뿐이디......ㅋ 부럽다~부러워

 

 

 

 탈의를 마치고 출발선으로의 이동.......

 

 

 현광환 총무님 풀코스 첫도전을 아름답게 맞아주신 총무님 안식구........

총무님만 쪼매 잘생겼으면 금상첨화 일텐데~.....ㅋㅋ 농담이구여~ 두분이 아주 잘 어울리죠?.....

 

 

 

 풀코스를 무사히 완주하고....... 무공훈장을 달고 자랑스런 마음으로 한컷트

 

 

정말이지 42.195km를 뛴다는게.......

달리기전에 하도 걱정이되 스포츠테입을 허벅지 종아리 무릎에 도배를 하고

처음 2~3키로까지는 정말천천히 레이스.... 몸만들기를 안한지라 몸의반응을 봐가며 속도조절.....

5키로를 넘어가면서 점차 몸이 반응해 준다.....앞에 가는 페이스메이커들 앞서거니 뒷서가니하며 10키로를 가볍게 달리고

중간중간 급수대에서 물과 이온음료로 수분보충.... 외국 선수들 5~6명은 벌써 반환점을 지나오고 울나라선수 얼굴은 한참 후에나 보인다.

마라톤 강국의 위상은 이제 전부 아프리카로 넘어갔다......헝그리 정신의 결정판!!

 

 

달리다보니 벌써 20여키로를 지나 하프코스를 넘기고....군데군데에서 응원부대로 참석한 각 마라톤 동호횐님들의 격려가 힘을실어준다.... 목동,숯내,일산달리미,분당검푸,등등........3시간 15분대를 주파하는 내 사랑하는 후배 강홍립군이 지나친다....

홍립군은 분당에 사는데 옛날부터 축구를 했던친구이고 운동을 워낙좋아하는지라 분당 검프 마라톤클럽에 가입한후 하프,풀,울트라까지 섭렵한후 마라톤 예찬론자가되어 날 마라톤에 코를꿴 장본인이 되었고  급기야 2007년 4월 분당검프마라톤 대회에 하프첫참가를 하면서 고행길이 시작되었다.....횐님들!! 혹 기회가 된다면 매년 4월초에 시작되는 분당 검푸마라톤 함 뛰어보세여.....

벗꽃이 만발한 탄천을 끼고 달리노라면 세상 그렇케 멋진대회는 그리흔치 않을겁니다.......

 

홍립아!! 힘내~...네 형님 힘내세요!!.......얼마안있어 현광환 총무님도 보이고 서로를 격려하고..... 김기옥동창님은 아마 내가 지하도로

내려갔을때 지나쳤나보다..... 반환점이 하프를 넘어 26키로에서 시작되 반환점에서 페이스메이커의 제의로 잠깐동안 스트레칭시작...

바나나와 젤음식으로 영양보충 마친후....다시 달리기 시작.....아직까진 큰문제 없이 견딜만하다....

드디어 30키로를 넘고 35키로를 지나며 다리에 엄청난 피로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수없이 반복되는 갈등의 연속......잘했어!! 암준비없이 35키로를 주파한것 많으로도 대단해!!....아녀!! 이만큼이나 왔는데 오늘아니면

기회가 없을것같애.....풀은 이번 한번만 뛰곤 다시 안할꺼여~ 징징징.....왜내가 이걸 했나!! 징징징....

 

차츰 레이스를 포기하고 버스타는 건각들이 하나둘 늘어간다.....에궁!! 버스타면 얼마나 편할까.....

에라!!  어떻케든 38키로까지만 가자.....완주하던 포기하던 그 다음에 생각하자.....ㅋ

잘들어지지 않는 다리를 추스려 다다른 38키로를 넘기니 생각이 바뀌고 힘이 좀 나는것 같다......

그려!!  여기까지 왔는데 굴러서든 못갈까....... 물론 완주야 하겠지만 5시간 내에 들어가는것이 내 목표인지라

30키로지점부터 페이스 메이커 보다 조금 앞서나오기 시작한 덕분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40키로 표지판을 넘어.....

바나나 하나, 준비해간 사탕 먹어가며 걷다가 뛰다가 하기시작....

 

41.195km 이제 꼭 일키로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고 알수없는 큰 힘이 솟는다....이토록 힘든 고행을 해냈다는 성취감

종합경기장 주트랙을 한바퀴 돌아 도착지점에 골인하는데도 그리 힘들었지만 마지막까지 뛸수 있었다는것....ㅋ 행복하다~

아이고 하느님!! 아무탈없이 무사히 완주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식기록 4시간55분 13초......ㅋ 대견하고 감격스럽다.....

 

 

 맨날 마라톤 풀코스 못뛸것 같다고 엄살만 늘어놓던 현광환 총무님!!

4시간 20분대의 놀라운 기록 달성하고 해맑게 웃고 계십니다......

일반인이 범접하기 어려운 무박산행과 늘 생활화된 양재천 달리기로 이번 첫 풀코스 도전을 좋은 기록으로 남기셨군여.......ㅋ

 

 

 

 완주메달 받고 흐뭇해하는 내가 행복하다.......

 

다리가 뭉쳐 걸음을 옮기기도 쉽지않치만 혹 담에 또 풀코스 뛰라하면 뭐라 답변해야 할지......

지금은 그힘든 과정이 너무 생생해 부정도 하겠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힘든 기억이 쫌 희석될테니 그땐 대답이

틀려질수도 있으리라......ㅋ

 

어�거나 이 힘든레이스에 동참해 큰 힘이 되주신 우리 김기옥 동창님, 현광환총무님,강홍립후배님.......

정말 정말 감사해여......ㅋ

급한사정으로 뻐꾸기로 참여하려다 못한 우리 신의용 동창님.......

담에 또 기회가 있겠쥬?......ㅋ

 

 

 

 

 

 힘든 레이스 마치고 우리 고생했다 격려차 일부러 시간내 나와주신 김남준 동창님........ㅋ

 

잠실운동장역 5번 출구 야구장앞에 좌판깔고..... 남준 동창님이 준비해와주신 서울 막걸리,김밥,컵라면, 향기로운 커피로

긴 고행의 피로를 풀고.......남준 동창님은 눈수술끝이라 술도 못마시면서......ㅠㅠ

김남준 동창님!! 고맙습니다.....    강홍립 후배는 분당검푸 동호인들과 자릴 함께한지라 빠져나오기가 쉽지않아 담에 보기로하고 완주축하한다는 격려를

전화통화로 끝을 맺었고........    우리모두  아마도 내년 동아마라톤을 기약하며......아자 아자 화이팅!!........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