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SUB-4...ㅋ[2011.10.23.일]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interior/인테리어 2013. 10. 23. 11:13

 

10/23(일) 2011춘천마라톤에 대한 긴장감과 부담감이 한데 뒤섞여 밤새 잠시 눈을 붙였는지 어쨋는지...

어리버리 새벽 04:30분에 일어나 주섬주섬 가방을 챙긴후...무릎과 종아리에 스포츠 테잎 칭칭 동여매고...

젖꼭지에 반창고 붙이고 사타구니와 겨드랑이에 바세린 잔뜩 바른후...

마나님이 차려주신 따끈한 스프 한그릇에 밥한술 말아[탄수화물을 보충코자]아침을 든든히하고...

새벽 05:40분 첫 전철을 타고 시청역 덕수궁앞 춘천행 전세버스에 몸을 싣다...ㅋ

서울 상봉역에서 떠나는 전철이 새로 생겨 춘천까지의 교통편은 참으로 수월해졌다...

그래도 무려 2만5천여 건각들과 그들을 응원나온 가족 친지들과 인원수를 더하니...

조용한 호반의 도시 춘천이 그야말로 호떡집에 불난듯 아침부터 북새통이 따로없다...

7시40분 춘천 공지천 출발지점에 마라톤 지인들과 만나 반갑게 수인사 나누고 간단히 기념촬영도 하고...

부랴부랴 물품보관소에 옷을 맡긴후 출발스타트 라인으로 향하다...ㅋ

PGA골프 크리닉 울산악회 도계님외 마라톤 동호회님들과...

제 옆의 배번 7916 이사장님은 칠순이 넘은 연세임에도 풀코스를 늘 즐런하시는 노익장이십니다...ㅋ

중고딩 동창 마라톤맨 김기옥님과 출발전 서로 화이팅해보며 한컷...

벌써 5년째 서로 같이 마라톤을 함께하고 있으니 힘도 되고 격려도 되고 친구란 이래서 참 좋은가 보다...ㅋ

정각9시 엘리트코스 선수들의 출발로 2011 춘천마라톤이 시작되다...

저는 E그룹이니 A,B,C,D순서별로 출발을 기다립니다...기다리는 동안 울 산악회 신나라님과 엉뚱이님을 반갑게 조우

서로 무사완주를 위한 격려와 덕담을 나누고 드디어 출발선을 떠납니다...

늘 그렇지만 도로연습 한번없이 술담배와 친하게 지내왔으니 좋은 기록을 바람은 언감생심이겠지만...

새로 장착한 20만냥짜리 아식스 마라톤화에...마라톤 뛸때면 한번도 차보지 않았던 시계까지 사서 차고 뛰었으니...

무언가 좋은일이 있을려나?...배번 6677도 기분좋은 행운의 번호 아니던가...내심 작은 기대도 가져본다...ㅋ

드디어 그 길고긴 고난의 여정을 끝내고 자랑스런 완주메달 목에 걸고 환하게 웃으며 서로를 자축하다...

스타트후 5키로 까지 천천히 몸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슬로우 템포로 달리다...

10키로 단위로 55분이란 시간을 정해 4시간 안에 골인할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달려본다...

마음은 그렇지만 잘 될수 있으려나?...레이스중 울 산악회 꽃별님과 반갑게 조우하다...

15키로를 지나 하프까지 작정한 시간 계획대로 잘 뛰어주는 몸이 그리 고마울수 없다...

오늘의 날씨는 기온도 적당하고 햇볕도 그리 강하지 않아 더이상 좋을수 없는 날이지만...

간간이 불어주는 선선한 바람이 있어 내내 달려 흐르는 땀을 식혀주니 이또한 고마움이다...

25키로를 지나면서 부터 서서히 몸이 무거워짐을 느낀다...풀코스를 뛰다보면 어쩔수 없이 맞부딪혀할 자기 의지와의 싸움...

그 힘겨운 시간을 뛰어넘으면 또 잠시 평온이 온다...

고개를 돌려 의암호의 푸른 물빛에 투영된 삼악산의 단풍을 보니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없다...

잠깐 동안의 망중한에 몸의 힘듬이 망각된다지만 그것도 잠시뿐...

드디어 마의 35키로 구간을 넘어서며 부터는 극한과의 갈림길에 서게된다...

허벅지엔 무거운 돌뎅이가 달려있고 발바닥은 불이나고...발목과 허리에도 끊어질듯 이상증세가 온다...

이럴땐 참 도로 연습한번 없이 뛰는 내가 참 밉고도 밉다...

수없이 포기를 생각하고 또 아니다를 반복하며 무의식적으로 걸음걸이를 내딛는 순간이 그 얼마나 길게도 느껴지는지...

불현듯 저 앞에 나타나는 40키로 이정표...아!! 사막의 오아시스를 보았슴이다...

몸에선 언제 그랬냐는듯 갑자기 다 소진되 없던 힘이 솟아나고...

자칫 무너질뻔했던 정신력은 다시 또렷해지며 순간 단전에 힘을모아 환희의 함성을 목청껏 표효해본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마지막 피치를 올려 최종 피니시 라인에 서다...ㅋ

대회 끝난후 울 산악회 엉뚱이님과 만나 한컷...ㅋ

기록칩을 반납하고 물품보관소에서 옷 찾고 대회측에서 주는 빵,음료를 받아...

막콜리에 이것저것 술안주에 둘러앉아 한잔마시며 레이스중의 무용담을 서로 넋두리하다 보니...

대회측에서 최종 공식 기록 문자가 날라온다... 3시간56분04초!!!!!...ㅋ

으잉!!!!...하긴 시계를 차고 뛰어 예상은 했었지만 난생 처음해본 SUB-4...

마라톤맨들의 로망은 SUB-3[기록이 3시간 미만대로 완주함을 뜻함]이다지만...

나에겐 꿈도못꿀 일이고...SUB-4[기록이 4시간 미만대로 완주함을 뜻함]를 이뤄봤다는것 만으로도

감회가 새롭고 또 내 자신이 신기하고도 기특할일이다...ㅋ

마콜리 한순배 후 춘천닭갈비에 막국수 한그릇 먹을 요량으로 음식점들을 돌아보니...

그 많은 인원들의 축제한마당에 온 식당들 음식이 전부 동이나...

할수없이 춘천을 출발해 서울시내 춘천닭갈비 집에서 한순배후 또 다음 대회를 기약하다...

이제 꿈에 그리던 SUB-4 도 해보았으니 다음 대회부터는 기록과는 상관없이 편안히 즐런할수 있기를 고대하며...

격려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산우님들 덕분에 무사완주 하였슴을 감사드리며...

산행길에 반가운 모습으로 뵙겠습니다^^*...ㅋ

대회명 : 2011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대회

대회일시 : 2011년10월23일 일요일 09:00출발

대회장소 : 춘천시 호반순환로 일대

대회연인원 : 총2만5천여 건각들과 함께...

대회공식기록 : 42.195키로미터 풀코스 배번 6677 남형준 3시간56분04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