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스크랩] 6/19~21(금~토) 도전 백두대간 12 ㅡ 1구간 <리처드대장님>

interior/인테리어 2010. 6. 22. 01:15

 

< 출발을 축하하러 오신 운영위원분들과 >

 

1.공지제목 : 6/19~21(금~일) 백두대간 12-1

2.산행일시 : 2009년 6월 19일~ 21일

3.산행대장 : 리처드대장님

4.산행총무 : 홍수아

5.코스 : 도전 백두 투웰브 1구간 (지리산 정령치~육십령)

6.참가인원 : 총 21 명

.               도전자 ㅡ 리처드대장님(이하 존칭생략)/하늘제비/보병궁/로빈/쏘나타/장꼬방/한별/율리아노/

                              인테리어/소몽/산엔나/최강산/홍수아 (13명)

                지원조 ㅡ 칠성/스킵/꼬꼬 (3명)

                구간자 ㅡ 데이비스/빛그림/정유진/솔단풍/동키만수 (5명)

7.1구간 진행비 결산

수입

지출

 도전자 ,구간자 80,000 원  * 17 명 = 1,360,000 원

                                                  (대장 제외)

     * 산악회 규정상 25명이하이므로 총무회비 면제는 않습니다

 

 지원조  50,000 원 * 3명 = 150,000 원

 안전기원제 정성금 200,000 원

 

 

     총 1,710,000 원

 

 

 발전기금 19 명  * 1,000 원 = 19,000 원

                                        (대장,총무제외)

 차량비 : 1,000,000 원

 기사님 수고비 : 30,000 원

 식사준비 : 라면외 225,120 원

                고추장외 27,860 원

                키친타올외 58,520 원

                주방잡화 5,000 원

                간식외 109,750 원

                간식외 9,000 원

                주류 21,750 원

                커피 13,700 원

 목욕료 59000 원

 

        지출 총 합계 1,578,700 원

 

잔액 : 131,300 원 (백두대간 누적잔액으로 이월합니다)

 영수증

 

 

각 영수증에서 동그라미 친 부분은 개인 구매품목이라 총 금액에서 빼야 하며

함양에서의 목욕비는 영수증이 없슴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드려야 할 분들

 노고단고문님 / 울력님 / 인테리어님 ㅡ 지원 찬조금을 주셨습니다

 안전기원제의 모든 제물을 하늘제비대장님과 은서님께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밤에 백두대간 투웰브 도전자와 지원조 및 구간자 21명은 사당으로 속속 모여 듭니다

도전자 만큼이나 많은 운영위원님들의 방문으로 몸둘 바를 몰라 하던 우리 21명은

23시가 좀 넘은 시간에 1구간 지리산 정령치를 향해 떠났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분들의 격려 감사드립니다 >                      <철저한 지원조의 준비물들>

 

1무 1박 3일의 60여키로의 대장정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전국의 비 예보에 우중산행을 걱정하면서도

우리는 도전하는 자의 기쁨과 각오를 다졌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열정으로 표현한 백두대간 12 와펜>

 

예상보다 이른 시간인 03시 40분에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한 우리들은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04시 45분 바람으로 유명한 정령치 휴게소를 시작으로 도전 백두대간 12 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간간히 빗방울이 휘날렸으나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정령치에서>

 

정령치에서 안전기원제를 지내기로 했으나

빗방울이 섞인 바람이 대단했고 날도 어두워 고기리로 장소를 변경하고

지원조와 헤어져 부지런히 백두길을 걷습니다

1305 미터의 고리봉을 오를 때쯤 날은 서서히 밝아 왔고

어머니의 산 지리산은 우리 눈 앞에 그 모습을 드러 냈습니다

날이 좀 흐려 그 절경을 다 눈에 담지는 못했지만 운무에 가린 지리산은 크고도 넉넉했습니다

 

고기리에 도착했으나 안전기원제를 지낼 장소가 역시 마땅하지 않아

아침 겸 안전기원제 장소를 여원재로 다시 수정하고 백두대간 둘레길 고기리를 빠져 나와 수정봉을 향했습니다

 

 <고기리에서 지원조를 만나고>              <고기리 마을길>                  <소나무가 멋진 고기리 마을 제단>

 

여산우들을 위한 대장님의 살방 걸음으로 07시 30분 수정봉에 오르고

선두,후미없이 21명은 하나가 되어 능선길을 따라 입망치를 지나

09시 20분 여원재에 도착을 하니 지원조 세분은 도전자들을 위한 닭죽을 준비하고 계셨습니다

 

             <수정봉에서>                    <수도권산악회의 흔적을 남기고>   <닭죽을 준비하고 있는 지원조>

 

 

도전자들에게 너무나 감사한 지원이었지만

지원조 세분은 드디어 고생 시작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꿀맛 보다 더한 닭죽을 감사함으로 먹은 우리들은 여원재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안전기원제를 올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비가 내려 백두대간12팀들을 걱정하는 문자들이 왔지만

지리산은 적당히 흐리고 바람이 산들 불어 너무도 시원하고 쾌적한 산행이었습니다

서로의 안전을 기원하고 무탈한 백두대간길을 기원하며 기원제를 지낸 우리들은

10시 20분 지원조와 헤어져  한무리가 되어 847 고남산을 오르고

큰 저수지 공사중인 권포,운봉마을을 시찰(?)도 하고

야산 서바이벌 특훈(?)도 하면서 유치재를 지나 사치재로 갔습니다

정말 1무 1박 3일의 빡센 백두대간산행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사브작 능선길을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재미난 이야기 꽃을 피우며 쉼없이 걸어 갔습니다

대장님뒤로 여산우들이 포진해서 산행속도를 여산우들에게 맞춘 덕에 남산우분들은 조금 답답하셨겠지만

후미의 늘어짐이 없이 꾸준히 올라 칠 수가 있었습니다

 

 <고남산에서>                               <매요마을을 빠져 나가며>             <매요마을 나무에 시그널을 달며>

 

14시 45분 사치재에 도착하니

지원조들은 시원한 수박과 바나나,삶은 계란을 준비해 놓고 있었습니다

지원조들과의 세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졌으나 산행에는 별 무리가 없었고

촉촉한 대지를 밟는 기분이 더없이 상쾌했습니다

 

 <매요마을 어귀에서 지원를 만나고>         <세상에서 제일 시원하고 달디 단 수박!>

 

복성이재에서 지원조를 만나 저녁을 먹기로 하고 4시간의 오름질을 합니다

새맥이재를 지나 아막성을 지나면서 낙오하는 도전자들은 없었지만

무박으로 달려 와 백두를 타는 여산우들은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일단 드러눕고!>                    <복성이재를 향하여 전진전진!!>

 

다섯명의 여산우를 위해 리처드대장님은 중대 발표를 하십니다

 

"복성이재에서 저녁을 먹고 여산우님들의 완주를 위해 두어시간 휴식후 봉화산을 오릅니다"

 

와우~~~

1구간 완주의 꿈에 여산우들은 희망을 겁니다

 

19시 10분 복성이재에 도착을 하니 지원조들은 돼지고기김치찌게를 맛있게 끓여 도전자들을 맞습니다

마을 팔각정 휴게소 옆 벤취에 간간히 내리는 빗망울을 막을 타프를 쳐 놓은 정성에 감탄을 하며

맛있는 저녁을 먹고 도전자들은 모두 차에서 단꿈에 빠집니다

자기가 사용한 그릇,설걷이라도 할 양이면 꼬꼬언니를 필두로 칠성님,스킵님이 손사레를 치는 통에

도전자들은 그저 맛있게 먹고 백두대간에 올인만 하면 됐습니다

단꿈에 빠졌다가 21시 30분 대장님의 기상소리에 잠에서 빠져 나오니

사방은 어둠에 가리웠고 일기예보는 들어 맞아 안개비가 부슬거렸습니다

많은 양의 비가 아니기에 도전자들은 심기일전 봉화산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습니다

지원조들이 싸준 유부초밥이랑 떡,과일등등을 갖고....

 

<유부초밥 싸는 지원조분들>

 

이번 1구간중 고도표상의 첫 난관이라 생각했던 곳입니다

어둠을 뚫고 첫 오름이었기 때문이었는데

안개비가 점점 커져서 주룩주룩 보슬비로 바뀌고

잡목은 우거져 터널을 이루고

가시텀불은 사정없이 우리를 할키고

헤드랜턴 불빛에 놀란 나방들의 반란으로 눈을 뜨기가 두려울 정도였고

비때문에 능선길은 미끄럽고

첫 암릉구간이 나타나고

좁은 길 한편은 낭떠러지라 조심해야만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복성이재 휴식후 출발부터 헛구역질이 나와 체력도 떨어졌구요

봉화산 오름길이 너무나 멀고도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헤드랜턴 불빛에 비추는 보슬비가 착시현상을 느끼게 한다고 하는 분들도 생겨 나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좋았다면 한시간에 몇분씩 드러 누워 휴식을 취하며 잠을 보충할 수 있을테지만

계속되는 비로 인해 쉬는 것 조차 힘이 든 도전자들은

시속 2키로의 보행으로 계속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졸음과 싸우고 비와 싸우고

내다 꽂는 내리막에 신경 쓰고

정신줄 놓는 홍수아 걱정할랴,

헤드랜턴 불빛에 투영되는 음산한 빗줄기때문에 생기는 환각증세와 싸우느라

도전자들은 한명 두명 지쳐만 갑니다

겨우 봉화산에 올라 사진을 찍어 보지만

비와 어둠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사라지고 결국 이번 구간의 사진은 이상 끝이 되버립니다

낮에 웃고 떠들며 오르던 생기도 사라지고

졸음과 비와 싸우기위해 억지로 걸으며 노래를 한두명 불러 보지만

샤워산행이 되버린 우리는 기껏해야 겨우 머리조심,나무뿌리 조심 하는

배려의 말만 간간히 터져 나오 뿐

점점 아무 말도 없어져 갑니다

비 오는 날 내가 왜 이 미친짓인고 하는 한탄사와

미친 짓의 이유를 찾는 복잡한 머리속에서 스스로와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우리들...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와 비 때문에 휴식을 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944봉을 지나 대장님은 도전자들과 의논끝에 큰 결심을 하십니다

도저히 비 때문에 더 이상 진행이 힘들다고 판단하고

중재까지만 가서 간식을 먹고 백운산은 날 잡아 땜방하는 운영의 묘를 살리기로 하고

지원조를 만나 아침 식사후 무령고개에서 영취산을 올라 육십령을 가는 걸로 정리하십니다

그 소리에 정신줄 거의 놓은 홍총무는 잠시 생기가 돌았지만

중재까지의 길을 멀고도 험했습니다

 

 

 <비오는 봉화산 정상...마지막 사진일 듯~>

 

더욱 거세지는 빗줄기와 미끄러운 산길 때문에 여기 저기서 미끄러지고

홍총은 비가 오든 말든 드러 누워 기진맥진에 헛구역질까지 해대지

쉬지 못하는 도전자들도 점점 지쳐가는게 역역해졌습니다

그 와중에 자기네만 미친 줄 알았더니 여기서 또 미친 팀을 만난다는

40여명의 수원 모산악회 백두대간팀을 만나며 서로 화이팅 해보지만

소나무가 절로 이마를 향해 돌진했다는 둥

블랙홀 같은 지하통로로 빠지는 착각이 든다는 둥

비내리는 나무 터널이 집앞처럼 보인다는 둥

이러다 헛것이 보인다는 소리가 나올 지경까지 이르렀을 때

우리들은 중재에 도착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대장님 말씀하시길 홍총이 탈진 내지는 저체온증으로 사고 치는 줄 아셨다나~ ㅎ

 

새벽 5시 중재와 백운산 갈림길에서 지원조와 중재마을에서 만나기로 통화를 하고

터벅터벅 마을로 내려 오는데 운무에 쌓인 중재마을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드디어 날이 밝아 온다는 안도감에 몰려 오는 추위와 싸우며

중재마을 민박집 앞에서 우린 지친 몸을 추스립니다

모두 기진맥진....

일부는 아침 식사후 무령고개로 가는 걸 원했을지 모르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많은 도전자들은 오늘의 도전을 마감하길 바라는 눈빛이 되어 대장님을 바라보고

대장님은 마지막 결심을 하십니다

이번 첫 도전을 통해 여러가지 느낀 점을 정리하시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십니다

1구간 일정을 접고 남은 구간은 조만간 개인 차량을 이용해 육십령에서 중재까지 거슬러 오기로...

백두대간 투웰브이지만 천재지변에 의한 포기는 겸허히 받아 드리는게

산에 대한 도전자의 자세임을 통감하고

밤새 비와 싸웠지만 무탈한 우리 몸에게 감사하며 중재마을에서 백두대간과 잠시 이별을 준비합니다

 

 

<49.22 키로, 22시간 14분의 산행을 마감하다>

 

지원조와 만나 밤새 걸어 온 산행이야기 꽃을 피우고

비에 푹 젖은 우리들을 위해 지원조가 준비한 된장찌게와 따뜻한 아침을 먹으며

중단된 아쉬운 마음,이른 아침부터 소주 한잔,맥주 한잔을 털어 넣습니다

 

천재지변이,날씨가 우리의 완주를 막았다고 하지만

오히려 날씨가 우리를 워밍업 시킨 것 같습니다

산행 고수들도 아니고 산을 좋아하는 그저 일반인에 불과한 21명의 산우님들이

아무런 워밍업이나 사전 훈련없이 첫번부터 1무1박3일에 걸친 도상거리 65여키로를 완주했다면

우리는 너무 기고만장해 백두대간을 우습게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앞으로 있을 11번의 도전중 정말 중요한 순간에 무릎을 꿇을 수도 있었을텐데

다행히 적당한 산행 후 날씨에 의해 중단되고

다시 계획을 점검하고,각자 돌아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건

정말 우리가 행운아들이란 사실입니다

 

첫구간,온전한 완주는 못했지만

첫구간을 통해 우중산행등의 날씨에 대처 하는 산행법이며

백두대간 산행운영방식 변경이며

어려움을 대처하는 팀웍과 배려,

각자의 몫인 체력관리등의 중요성과

환상의 궁합을 보이는 도전자와 지원조의 쿵짝,

지원조의 성공적인 시스템 관리등 우리 모두 얻은게 많았기에 도전자 모두는 덜 섭섭합니다

조만간 우리는 다시 기쁜 마음으로 모여 육십령을 향해 소풍가듯 백두길을 나설 겁니다

못다 걸은 1구간을 걷으며 백두대간 투웰브의 도전을 하나하나 점검해 나갈겁니다

완주의 그 날까지 여러분의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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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을 접고 대원들을 위해 산행 마감을 결정하신 리처드 리딩대장님과

후미를 책임지시는 하늘제비 후미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여산우들을 위해 잰걸음 대신 사브작 산행을 해주신 남산우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리딩 대장님의 모든 결정에 잘 따라 주시는 함께 한 모든 산우님께도 감사드리구요

환상의 팀웍이 백두대간 완주의 그 날까지 끝까지 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걷는 도전자보다 더 고생하시는 지원조분들께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음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 드립니다

아마도 이런 지극정성의 지원을 받으며 백두대간을 타는 팀은

일반 동호회에선(그것도 인터넷 동호회에선) 전무후무할 것 같습니다

잠시 쉴 틈도 없이 지원에 올인하는 지원조 세 분 ..

정말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지원조 후기도 써주시면 감사~ 재미있는 일들은 전부 지원조에서 일어 났을 듯해요 *^^*)

 

구간자가 되어 1구간을 함께 한 데이비스님과 빛그림님~

도전하는 자의 꿈과 환상의 팀웍,백두길의 아름다움에 반하셔서

도전자가 되시기로 하셨습니다

두 분의 결심이 헛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는 백두길이 됐슴 좋겠습니다

 

여러 격려와 응원으로 해주시는 산우님들과

운영위원회의를 끝내시고 대장정의 출발 장소로 응원 와 주신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위원 여러분,

물질적인 도움을 주시는 회원 여러분께도 감사한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덕에 더욱 힘이 나는 백두대간 투웰브 도전자들을 대신하며

거듭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이상 도전 백두대간 투웰브의 비실이 홍총 보고 드립니다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글쓴이 : 홍수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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