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011.3.20.일)황사비와 추위를 가르며...ㅋ[동아마라톤]

interior/인테리어 2011. 3. 20. 22:13

2011년3월20일 일요일...

 

대회명칭:2011서울 국제 마라톤대회겸 제82회 동아마라톤...

대회일시:2011년3월20일(일)오전8시 광화문 네거리

대회출발장소: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광장

대회도착장소:잠실 종합운동장내 주경기장

대회참가인원:약25,000여 건각들과... 

 

 

 

가는날이 장날이라더니...

그동안 초봄의 건조함만이 가득했던 햇살맑던 날들이...

마침 동아마라톤을 뛰는날 비가 내리다니...그 비도 우리들이 생각하는 상큼한 봄비가 아니라 저 내몽골 온갖 좋지않은 중금속을 포함한 황사비란다...헐~

기온도 낮아진 상태에서 황사비까지 가르며 달려내야할 풀고스의 전도가 힘겹고도 버거운일임을 예감하다...

연습한번 없이 달리는 레이스라 대회당일 전까지 슬금슬금 걱정이 앞서던 차에...어제밤을 한숨도 못자고 뒤척이다 나온상태...

에고고!!!...정안되면 쉬엄쉬엄 달리지뭐~...대회당일이 되니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짐은 뭔 연유인지...하긴 어쩌겠어요...

삼삼오오 출발시간에 맞추어 속속 도착하는 건각들...궂은 날씨만큼이나 표정들이 편치않아 보인다...ㅋ

 

 

 

 

많은비는 아니지만 가랑비에 옷젖듯 딱 마침맞게 내리는 황사비에...모두 광화문 광장 지하도내에서 옷도 갈아입고 비를 피하다보니...

발딛기 조차 쉽지않은 만원사례다...다행이 통화된 골프동호회및 울 산악회 도계님외 지인들과 스타트전 사진한컷 하고...

7시30분까지 물품보관소에 물건을 맡겨야 도착지점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물품을 찾을수 있으니...

서둘러 런닝에 팬츠 갈아입고 스타트 라인에 서다...자 이제 4시간 후면 나는 분명 피니쉬라인에 설수 있을게야!!!....

마음을 다잡고 비와 추위로 인한 한기를 덜기위해...스트레칭과 가벼운 워밍업으로 몸을 달구며 가벼운 흥분을 가라앉히려 애써본다...ㅋ

 

 

 

 

오전8시 광화문광장 서울시장 오세훈님외에 관계자 여러분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 마라토너들 부터 출발을 시작한다...A,B,C...E 그룹까지 약25,000여 건각들이 순차적으로 출발하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리라...

 

스타트후부터 5키로 지점까지 예상했던대로 우중 레이스는 기록에 좋지않은 여러가지 영향을 미친다... 

도로에 고여있는 물,내리는 황사비와 함께 신발은 이미 물로 절벅였고...양말은 쓸리고 겨드랑이에 발랐던 바세린마져 비에 지워져 쓰라림이 신경쓰인다...

달리는 중이라 가슴은 뜨겁지만 장갑끼지 않은 손과 팔은 왜이리도 시리던지...

달리는 내내 감각이 없고 손이곱아 중간중간 설치된 음료 테이블에서 물마시기조차 버겁다...

모자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은 시야를 흐리고 모든상황이 별반 달림에 희망적인 것이 없다...

그러나 단하나 오직 믿을수 있는건 지난해 1년간을 경험한 그 장대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해낸 백두투엘브구간의 완주를 상상하는것...

경험은 지혜를 주고 어디서 나온지 모를 자신감을 갖게 한다던가...하프를 넘어 30키로 까지는 그런대로 잘 해냈던것 같다...

허나 30키로를 넘어서는 이제부터는 종아리와 장딴지가 무거워지며 마의구간 끝임없는 긴 고통이 나를 힘들고 지치게하리라...

 

35키로 잠실대교를 넘어서며 체력이 바닥나고 한발자욱 옮기기조차 쉽지않으니...에효!!!! 산행 열심히 한답시고 말톤연습 한번 안하는 자만에 대한 벌이리라...

그 많은 건각들 중에서도 울 산악회 한 여산우님이 앞을 스쳐지나 감이 눈에 띈다...닉을 크게 불러 눈인사를 하고는 내달리는 뒷모습을 따라 휘적휘적 용을 써보며...

말톤 주법중에 발이 안떨어지면 팔을 세차게 휘저으라 했으니...그 힘으로 그랬나 도착지점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이 이내 앞에 보인다...

아!!!...얼마나 기다리던 결승점인가...ㅋ

 

 

 

 

힘든 레이스를 같이한 동창과 기념사진 한컷으로 오늘의 고단함을 달래보며...완주메달 목에걸고 환한 웃음으로 기쁨을 서로 나누다...ㅋ

 

  

 

물품보관소에서 옷 받아 갈아입고 탁주한잔 나누려 가는중에도 골인지점을 향한 건각들의 행열은 아직도 끝이없다...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큰소리로 화이팅!!!!!!!!!!!!!!!!...목청껏 내질러 봄은 지금이 얼마나 힘든때임을 잘 알기때문이리라...ㅋ

 

 

레이스 같이한 동창과 또 응원나온 친구들과 나누는 소박한 탁주한잔에 소머리고기 술안주...

따끈한 국물 한뚝배기로 황사비와 추위에 얼은 몸을 녹여가며...몸은 비록 온데 안아픈곳이 없지만 기분좋은 나른함과 함께 기어코 해냈다는 무한한 성취감...

레이스중의 무용담을 서로 나누며 한순배 하는사이...언제 그랬냐는듯 밖은 햇살맑고 푸른하늘이 되어있었다...ㅋ

 

2011서울국제마라톤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42.195키로미터 풀코스...

배번:31096

공식기록: 4시간 03분 43초

 

추신:황사비와 추위를 가르며 무사완주 할수 있어 큰 기쁨이었습니다...이것은 울 산우님들의 각별한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해낼수 있었슴이라 생각하며...

       깊이 감사드림과 함께 멋진 산행에서 뵙겠습니다^^...늘 행복한날 되소서...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