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스크랩] 클라이마톤[Climbathon]...ㅋ

interior/인테리어 2011. 5. 2. 15:55

클라이마톤[Climathon]: 클라이밍[Climb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산을 달리는 산악마라톤을 뜻한다...

 

지난 4/17 분당검푸 마라톤 끝난후 한잔술 나누다 후배님에게 코를 꽤어 불콰해진 기분에 덜컥 수락한

난생처음 접해보는 그 이름도 생소한 클라이마톤 오산종주 산악마라톤대회[총45.2키로미터]...

대회전날 토요일 내내 천둥 번개를 동반한 봄비가 장마철 장대비처럼 소란스럽다...

마침 대회당일인 일요일까지 내려준다면 포기할수있는 좋은 핑곗거리라도 될터인데...ㅋ

 

 

허나 이게 왠걸!!!...스타트시간 일요일 새벽4시에 맞추어 두시부터 주섬주섬 대회 준비하는 동안 비는 언제 내렸냐는듯...

멀끔히 개이고 뒤이어 미세먼지 최대의 황사가 몰아친단다...떠그럴!!! 결국 뛰란 얘기군...

느슨해진 마음을 다잡고 마나님이 투정부리며 준비해주신 스파게티로 탄수화물 보충하고...

서둘러 택시에 올라 불광역 장미농원에 도착하니...대회관계자며 수많은 클라이마톤 매니아들로 새벽이 불야성이다...ㅋ

 

 

PGA골프 크리닠 카페회원이며 말톤동지인 도계님외 지인들과 반가운 수인사 나누고 간단히 사진촬영 마치고나니...

한국 산악마라톤연맹 대회관계자님의 개회선언에 따라 새벽 04:00 장미농원을 출발하다...

일반적으로 오산종주는 불암산부터 시작하지만 일요일 북한산,도봉산 산행을 즐기시는 많은 산우님들께 조금이나마

폐가 적게하기위해 역으로 주행한단다...대회를 주최하신 관계자님들의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움이다...ㅋ

 

 

장미농원을 스타트해 탕춘대암문으로 청수동암문거쳐 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북한산장 노적봉 갈림길까지...

어제까지 많이 내린비로 인해 바위가 미끄럽고 높은 습도로 온통 안개속이어 사물 분간이 어려웠지만...

이제는 내 몸처럼 익숙한길 조심조심 몸사려가며 오르막은 조금 빠르게 걷고 평지는 내달리며 아침을 맞다...ㅋ

 

 

 

위문 백운대피소거쳐 하루재를 지나며 삼각산구간의 마지막 무렵 잠깐 동안의 봄빛이 너무도 고맙고 반갑다...

인수봉의 모습은 운무에 가려있지만 그 밑 잠수함 바위의 위용이 햇살에 번뜩이고...

백운제2매표소 가는길 잠깐 숨을 돌려 지인들과 한컷 카메라에 모습을 담다...ㅋ

 

  

 

언제나 정겨운 우이동길...따뜻한 햇살아래 도착한 우이동 종점 대회 공식지정 통나무집식당...

잠깐 옆집 우촌식당 들러 이모들께도 인사 드리니 커피한잔 하고 가시라 반가워하신다...

현재시각 7시30분이니 삼각산 구간은 3시간30분에 주파한셈이다...

아직은 별 무리없는 몸컨디션이지만...아마도 8시간쯤 넘어서는 그순간 부터는 얼마나 큰 고통이 따를것이라는것은 

이미 말안해도 몸소 잘 알고있는 사실임이라... 에헤라~...참새 방아간 안들리면 어디 병난게야!!!...커~이...

탁주 한사발에 간단한 아침으로 곡기를 대신하고 도봉,사패산 구간으로 줄달음이다...ㅋ

 

 

우이매표소를 거쳐 우이남능선을 타고 우이암 가기전의 아름다운 원통사...

부처님 오신날에 맞추어 매달아논 오색연등이 봄꽃처럼 화사하고...

우이암거쳐 칼바위,뜀바위,신선대,포대능선,사패능선을 넘어 걷다 뛰다를 반복한다...

여기 지점부터는 지인들과 각각 떨어져 혼자만의 레이스가됨이 조금은 외로움이지만...

마주치는 산객들의 환호와 격려가 큰 힘이요 위안임이다...ㅋ

 

 

 

사패산 능선을 넘어 범골능선 범골매표소를 지나 회룡,동막골 굴다리 시내길에 서니 오전11시반 스타트후 약7시간반이 지났다...

예상했던대로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했고 무릎도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산중으로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이리 시내길이 나오니 떡본김에 제사 지내라 했던고...

잠깐 휴식도 취할겸 편의점 의자에 앉아 준비해온 스포츠겔 빵과 음료로 점심을 해결하다...

맛난 커피한잔과 담배 한개비로 그 전의 힘듬을 갈음하고 마지막 수락,불암산 구간을 대비하다...ㅋ

 

 

수락산 산불감시초소를 들머리로 509봉,524봉 지나면서 황사가 심하긴 심한가 보다...

힘이들어 코로만 숨쉴수 없어 입으로 거친숨을 토하다보니 목젖이 따끔거리고 침삼키기가 불편도하다... 

다리가 천근만근 장딴지엔 돌덩이가 매달린듯...이걸 뭐하러 했노!!! 속으로 징징대길 수십번...

이 무신놈에 생 고생인지...수락산 암릉 도처에 오붓이 앉아 산과 봄꽃을 즐기는 산객들의 모습이 부럽고도 부러움이다...ㅋ

 

 

 

수락산의 명물 기차바위를 넘어서며 정말 많이 힘들다...밧줄을 움켜잡고 팔힘으로 겨우 버텨가며 계속되는 오름짓...

608봉거쳐 수락산 정상...에라 모르겠다!!! 탁주한잔 사서 멸치안주에 한잔 들이키니...잠깐동안 다리가 아픈것인지 아닌것인지

약간의 마취상태로 철모바위,치마바위.하강바위를 거쳐 덕능고개전 휴식처에 서다...역쉬!!! 마콜리야...ㅎ

시각은 오후1시30분 스타트한지 9시간30분째...신발끈을 풀어 발을 쉬게하고 잠시 평상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망중한이다...

마라톤과 달리 배낭을 메고 뛰다보니 허리가 뻐근한게 좀 흠이긴 하지만...중간중간 한잔 마실수 있는 시간이 있어 좋다...

마지막 간식을 풀어 힘을 보충하고 종착역 불암산 구간을 위해 속으로 화이팅을 외치다...ㅋ  

 

 

덕능고개를 넘어 406봉 석장봉을 지나 기어코 불암산 정상에 서다...

수락산에서 부터 잘 뛰어지지 않는 다리를 추스려 여기까지 온 내가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지만...

이 힘듬을 누가 시켜서 하는것도 아닌데 스스로 자초하는 내가 아둔스럽고 미련하기도 하다...ㅋ

 

 

 

급기야 420봉을 거쳐 최종 날머리 청록약수터 피니쉬라인에 두팔 벌리고 자랑스럽게 서다...

도봉산 산불감시초소 부터 멀어지기 시작한 지인들과 함께 못들어옴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서로 처음보지만 모든 먼저 들어온 참가자들이 반갑게 박수로 맞아주심이...

힘듬을 같이한 서로 얘기 나누지 않아도 마음으로 알수있는 뜨거운 동료애 같음 이리라...

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준비한 식사와 탁주 한잔으로 처음으로 경험한 클라이마톤 오산 종주대회를 기분좋케 마무리하며...

뒤늦게 들어온 지인들과 완주의 기쁨을 서로 나눈후 비척비척 중계 산길을 걸어 전철에 몸을 싣다...

내심 느끼기에 마라톤 풀코스 뛰는 것보다 다리는 덜 아픈듯 어기적 거림은 덜한데 전체적인 피로도는 상당한듯...

뿌듯한 완주의 행복함과 함께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속에 꿀수있는 나의 다음 꿈이 자못 궁금하다...ㅋ

 

 

 

대회명칭:오산종주 클라이마톤대회[불수사도북 5산]머렐컵

대회일시:2011년5월1일(일) 지하철3,6호선 불광역2번출구밖 장미농원 새벽4시

대회코스:북한산구간]장미농원-탕춘대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용암문-위문-하루재

                              백운제2매표소-우이동버스종점-우이파출소-북한교  총18키로미터

 

             도봉,사패산구간]우이암매표소-우이암-칼바위-뜀바위-신선대-포대능선-사패능선

                                    산불감시초소-사패산-범골매표소-회룡,동막시내통과-동막골굴다리  총12.5키로미터

       

             수락산구간]동막골초소-도정봉-기차(홈통)바위-수락산-철모바위-코끼리바위,치마바위

                              하강바위-377봉-철문-철탑-덕능고개  총9.2키로미터

 

             불암산구간]덕능고개(동물이동통로)406봉-석장봉-불암산-420봉-봉화대.헬기장

                              청록약수터  총5.5키로미터

            

             총합계 :  45.2키로미터

 

대회배번: 1062  남형준

대회공식기록:11시간54분31초

대회같이하신분:도계님외 약300여 한국산악마라톤연맹 소속 회원님들과...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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