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2012.3.18.일)2012년 서울국제마라톤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

interior/인테리어 2012. 3. 19. 14:36

2012년 서울 국제마라톤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

 

대회일시 : 2012년3월18일(일)오전08시

대회모임장소 : 광화문광장

대회코스 : 광화문광장-잠실주경기장 42.195km 풀코스

대회참가인원 : 약25,000여 건각들과 함께

 

 

 

 

 

 

 

 

 

 

 

 

 

 

 

 

 

 

 

 

 

 

 

 

 

 

 

대회 공식기록 : 4시간04분47초 배번44112 남형준

 

 

단 한번의 전투를 위해 살을 에이는 추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승리를 다짐하며 별러왔다.

비장한 각오를 다지며 아름다운 출정이다.

며칠 전부터 마음을 저며왔던 일이었는데..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몇 번이고 되내인다.

결승점에 마중나온 친구들을 웃으면서 맞을 수 있을까.

수많은 번뇌를 삭여내야만 결승점에 닿을 수 있다.

내게 짐 지워진 작고 큰 일.

오늘,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디를 향해 달리는 것이며,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이르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내게 남은 삶을 아름답고 희망으로 채우고 싶다면 어떻게 달려야 하는가.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어떤 꿈을 꾸며 달리고 있을까.

처음 5km 구간의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다.

썩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마무리 하는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그렇게 달리면서 잡념을 내려놓고 좀 더 확연하고 굵은 삶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선이 굵은 달리기를 하고 싶다.

청계천을 따라 달리고 있을때,

검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무더기로 맞은편에서 지나간다.

지칠줄 모르는 사람들.

그들은 꿈을 꾸고 있다.

Korea Dream.

이곳 한국에서 멋진 꿈을 완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중에 알게 된 소식이지만

1위 부터 7위까지 케냐 선수들이 차지했다.

물론 한국에서의 신기록을 세워서 푸짐한 포상금을 받게 되었단다.

저절로 웃음이 난다.

그들이 이뤄 낸 작은 꿈이 그들과 가족들에게 무한한 꿈으로 자라기를 기대한다.

정말 멋지게 행복한 하루다.

힘든 여정이었지만

무사히 결승점에 도착했다.

지난 겨울의 추웠던 기억들이 따스한 봄 바람에 녹는다.

세상 살면서 이런 맛도 괜찮구나.

마중 나온 친구들을 맞으면서

우리는 맑은 웃음으로 승리의 잔을 든다.

막걸리 한 잔으로 행복을 채운다.

인생은 마라톤이다.

힘들지만 한번쯤은 도전 해 볼 가치가 있는 그것은 마라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