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스크랩] 아! 2009 춘천마라톤...ㅋ

interior/인테리어 2009. 10. 27. 02:40

지난 화요일 신선봉대장님 부봉산행후 다친 오른쪽 무릎인대가 삼일동안의 침치료와 물리치료로 상태가 그렁저렁한데...

토요일 한남금북정맥 산행으로 심하진 않지만 불편한 통증이 잘 가시질 않습니다...정맥 산행내내 이미 3개월 전부터 예비되 있었던

아름다운 호반의 도시 춘천마라톤 대회를 정말 가야할지 말아야할지의 결정을 마음속에서 얼마나 수도없이 반복했던지...ㅋ

하지만 일요일 새벽 저는 결국 마라톤 채비를 주섬주섬 챙기고 있었지요...마나님의 잔소리를 한귀로 흘려가며 냉동실속에 넣어놨던

쑥인절미를 아침 식사삼아 탄수화물을 보충하고... 늦을새라 부랴부랴 택시 잡아타고 분당구청 만남의 장소로 내달리고야 말았습니다...

새로 개통된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 이용으로 가는길은 수월했지만... 송암주경기장 근처부터는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3만여의 건각들과

그이상 가족들의 교통수단으로 그야말로 도로가 주차장이 되버린 형국이어서 결국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게 빠를 지경이 되버렸지요...

정말 우리나라 마라톤 3대 메이져대회의 위상이 느껴지는 순간입니다...ㅋ

 

 

 오전9시경...송암 주경기장 일대는 벌써 많은 건각들의 부산함으로 모든게 활기차보입니다...

각클럽별로 사진도 촬영하고 개인별로 물품도 보관해야하고... 무픞보호 스포츠테잎도 붙여야하고 또 몸도 풀어야 하고...

워낙 많은 건각들이 모이다 보니 정신이 다 없을정도 입니다...ㅋ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은 올7월에 준공된 주경기장과 부속경기장으로... 춘천 스포츠의 산실로 거듭나고자 한다합니다...

 

 저도 시간이 가까워오면서 마라톤복으로 갈아입고 짐을 보관하기전 한컷해봅니다...

아픈무릎 좀 덜아프려고 스포츠테잎을 평상시보다 더 많이 붙이고 42.195키로를 잘 버텨주기만 기도하면서...ㅋ

 

 

 주경기장 사진 몇컷하고 스타트전 물품을 보관 해야하기때문에 더이상 사진을 찍을수 없음이 못내 아쉽지만...

디카를 들고 달릴수는 없는일...늘 같이 마라톤대회를 같이하는 동창들과 겨우 통화로만 화이팅을 외치고 출발선에 섭니다...

날씨는 약간 흐린날씨에 기온은 20도를 넘는다 하며...바람은 약간씩 불어주고 이만하면 좋은날씨임은 분명할터... 

이제 결코 쉽게 완주할수없는 힘들고 고단한 레이스를 시작함에 그 긴거리만큼 얼마나 많은 만감이 교차할지...ㅋ

10시정각 부터 등록선수와 외국인 마라토너 부터 출발을 시작해서 시간대 그룹별로 스타트를 합니다...아자!! 아자!!

약3만의 건각들이 달려나가는 모습을 대형 전광판으로 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첫5키로 구간 몸에 땀이 배일때까지 최대한 몸의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레이스를 펼칩니다...10키로를 넘어서며 아픈무릎의 통증이

사그러지고 조금 가속을 붙여도보고...17키로를 넘어서며 첫번째 고비...아름다운 의암호의 풍광을 감상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며

다리가 무거워지기 시작합니다...힘든 몸을 컨트롤 할수있는건 오로지 강한 정신력...마음을 다져가며 25키로 구간까지 내쳐빼봅니다...

응원나온 자원봉사자들과 각 클럽 동호회원들...난타,국악인,시민들의 환호와 격려가 힘이되면서 마의구간 30키로가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두번째 고비는 헤쳐나가기가 그리 쉽지않습니다...길고긴 악마의 유혹과도 같은 싸움!!!...ㅎ

5키로 마다 비치되있는 물,이온음료,초코파이,바나나,스포츠겔,물스폰지,샤워터널은 풀코스 레이스를 펼침에 없어서는 안될 꼭

필요한 에너지 보충원입니다...마시고 달리고 먹고 달리고...35키로를 넘기면서 부터가 진짜 경계해야할 마지막  최대의 고비...

목청크게 자기주문을 욉니다...이제 겨우 7키로 밖에 남지않았어!!!...굴러서도 갈꺼야!!!....끝내고 맛나게 담배한대 피워야지!!!...

춘천닭갈비에 막걸리맛은 또 얼마나 맛있을지!!!...하지만 몸은 이미 만신창이...발을 떼기조차 힘이드는 상태돌입...그러나 어쩌랴

자신이 자청해서 하는일인데...포기한다면 그동안 뛰어온길이 넘 아깝지 않아?...별의별 생각이 다드는 시간...오 주여! 힘을 주소서...

40키로를 넘어 주경기장이 보이면서 몸은 다시 에너지가 충전됩니다...타탄트랙 195미터를 달리며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죽도록 힘든생각은 없어지며 뭔지모를 다른 세계가 열립니다...충만하게 차오르는 성취감...아! 또 해내고야 말았구나...ㅋ

 

 

 자랑스럽게 결승선에서서 두손을 들어 환호해 봅니다...ㅋ 완주메달도 목에 걸고서요^^...

 

 마라톤 끝나고 동창넘들과 막걸리 한잔나누고 사진한컷 담아봅니다... 두친구는 마라톤 매니아로 3시간 30분대를 주파하는 고수들이지요

늘상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으로 좋은기록이 유지되고 있나봅니다...저야 뭐 연습한번 안하고 뛰니 그 정도지만...ㅋ

울 산악회에도 마라톤을 생활화 하시는 산우님들이 제법 되시는데... 꺽정님과 해련님을 이곳 춘천에서 만났습니다... 얼마나

반갑던지요^^...산에서 뵙는것과는 또다른 기분이더군요...ㅎ 

 

 뒷풀이로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안먹고 갈수 없겠지요?... 의암호를 앞에둔 닭갈비 음식점에서 달디단 동동주에 막국수로 배를 채우고...

밥도 볶아먹으니 몸속에서 다빠져나간 모든 성분이 다시 되돌아옴을 느끼는것 같군요...ㅋ

 

 대회명:2009 조선일보 춘천국제 마라톤

 대회일시:2009년10월25일(일)오전10시 스타트

 대회코스:송암경기장-의암호 호반-송암경기장

 대회종목:42.195키로 풀코스

 대회참가자:약3만 레이서

 

공식기록 4시간22분17초...완주할수 있었슴에 감사하며...ㅋ 정말 기억에 남을 하루였습니다...

더우기 3대 마라톤 메이져대회를 모두 완주해봤으니 이또한 개인적인 기쁨이구요...

그나저나 낼 한의원가서 원장님한테 혼날일만 남았네요^^...ㅎ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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