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스크랩] 가을의 전설 춘천마라톤...ㅋ

interior/인테리어 2010. 10. 25. 16:51

대회명: 2010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일시: 2010년10월24일(일)강원도 춘천 공지천 오전10시 스타트

대회장소: 강원도 춘천 의암호 일대 42.195 키로미터 풀코스

대회참가인원: 약 21,500명 건각들과 함께...

 

 

 

 

 

 

 

 

 

뛰지 않으면 길은 줄어들지 않는다...

오전10시 기록 시간대 그룹별로 출발...

세상을 향하여...내생의 보다낳은 삶을 위하여...

처음 5키로 무리하지 않고 평탄히 달린다...주변 의암호의 푸른 물과 인근 산세의 고운 단풍을 힐끔거리며 여유도 부려본다...

10 키로를 넘어서며 그동안의 기록보다 페이스가 좋다...삐죽이며 솓구쳐 오르는 욕심...

허나 17키로를 넘어서며 심리적 갈등이 수없이 교차한다...연습 한번 없이 그저 달리는 오만이 겪어야 하는 힘듬의 첫고비...

그러나 앞으로만 가야한다...그 어떤 이유나 변명은 구차하다...

하프반환점을 지나 25키로 지점부터 오버페이스한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슴을 자각하다...

풀코스 뛰는 이들이 굴레처럼 겪어야 하는 고통과 아픔속의 수많은 자기번민...

앞서가는 건각들을 바라본다...모두가 힘들지만 아직 포기하진 않는다...

35 키로 지점 고통이 극에 달한다...발가락이 터지고 피가 흐르는 아픔이야 견딜만하다...

발짓은 해보지만 스피드는 좀처럼 나지않고...장딴지엔 무거운 돌덩어리가 매달려 있는게야...

40 키로를 넘어서는 거의 초죽음 상태...크게 소리치며 화이팅도 외쳐본다...이제 다 왔어!!!

잠시 눈을 감고 이 긴거리를 왜 뛰고 있을까 자문해 본다...그건 단지 피니시 라인 품속에 편히 안기고 싶은 욕망뿐...

이 힘듬이 끝나고 나면 분명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낙원이 있을께야...

기어코 골인하다...생각보다 기록이 좋다

하지만 잠시 느끼는 완주의 행복감 보다는 고통의 시간이 너무도 길다...

그래도 그 행복함은 깊고도 진하다...

힘들때 마다 불현듯 기억해 내고 싶은 절대 잊을수 없는 바로 그것이다...ㅋ

 

성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모든 산우님들께 감사드리며...온몸이 말이 아니지만...

대회후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의 탁주 한잔...또 잊을수 없는 그리움이 됬습니다^^...

 

2010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42.195 키로미터 풀코스 공식기록 4시간05분22초...배번8544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글쓴이 : 인테리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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