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스크랩] 2/26~28(금~일)백두대간투웰브 12-9구간 (육십령~우두령)ㅡ 리처드대장님

interior/인테리어 2010. 6. 22. 01:24

  1.산행  제목

 백두대간투웰브 12-9 구간 (육십령~우두령)

 
2.일시   

 2010.2.26 ~ 2.28 (금~일)

3.코 

 빼재(신풍령) ~ 육십령 ~ 빼재 ~ 덕산재 ~ 우두령

4.대 장

 리처드대장님

5.총 무

 홍수아

6.참석  인원  23  정회원23 명

 리처드대장님/하늘제비대장님/인테리어대장님/로빈대장님(이하존칭생략)

   데이비스/최강산/한별/쏘나타/양산바기/장꼬방/율리아노/정유진/여의도/

   낙하산/하영/남정/강버들/메론/나사랑/꼬꼬/스킵/오토바이/홍수아

준회원 명  
7.발전  기금

 21명 * 1,000 원 = 21,000 원 (대장,총무 면제)

8.뒤풀이내역

 

단위 : 원

수입

 

지출

 내역

수입

 내역

지출

 회비 대간자 12 * 80,000 960,000  발전기금 21 * 1,000 21,000
       ( 대장님 면제 )     (대장/총무 제외)  
        지원조 3 * 30,000 90,000  산행보험    54,510
       구간 참석 7 * 80,000 560,000  차량비 1,000,000
       취소자 귀속(챌린져님) 80,000  기사님 수고비 100,000
     1무 1박 3일 동안의 부식비 420,870
    ㅡ 찐밥(매밥) 110,000
    ㅡ 돼지고기및 부식비 134,210
      ㅡ 주류,라면등 43,690
      ㅡ 주차비 6,000
      ㅡ 식사용 가스충전 53,000
      ㅡ 지원조차량주류대 100,000
     뒤풀이 130,000
      ㅡ 탕수육 6개 *15,000 90,000
      ㅡ 짬뽕 6 * 4000 24,000
      ㅡ 짜장면 6 * 3500 21,000
      ㅡ 음료수 4 * 1000 4,000
      ㅡ 간짜장 1 * 4000 4,000
      총 143,000 원중 공기밥 몇그릇 서비스/ 현금 할인 13,000원받음
            

수입계

1,690,000

지출계

1,726,380

잔액

ㅡ 36,380 (모자란 비용은 백두대간 기금에서 사용합니다)

  1구간   131,300  
2구간   14,540  
3구간   28,790  
4구간   153,380  
5구간   93,900  
2차산행설명회   174,000  
6구간  

ㅡ 108,680

 
로빈대장등극화환  

ㅡ 50,000

 
와펜 제작  

ㅡ 60,000

 
7구간   

ㅡ3,920

 
송년회찬조  

ㅡ 100,000

 
8구간  

53,720

 
창립기념찬조

ㅡ 50,000

 
동근대장님100회    꽃바구니

ㅡ 50,000

 
9구간 

 ㅡ 36,380

현재 190,650

 

감사드릴 분

     칼리프회장님 : 홍삼음료 찬조하셨습니다

물매화님 : 귤 두박스 찬조하셨습니다

9.뒤풀이식당

 덕승관 : 충북 영동 황간 I.C 근처

                중국인이 운영하는 집

                맛이 강하지 않고 간간한 스타일의 중국집

 

 

<산행코스>

빼재(신풍령)→1039봉→갈마봉(1211)→대봉(1263)→월음령→못봉(1302)싸리동재→횡경재→

귀봉(1455)→백암봉(1503)→아침식사→동업령→무룡산(1491)→삿갓골재대피소→월성치→점심식사→

서봉(장수덕유산1510)→할미봉→육십령→차량이용 빼재로 이동중 취침 /저녁식사 및 휴식→

수령봉(1050)→호절골재→삼봉산(1254)→암봉→794봉→소사재(간식)→삼도봉(1249)→대덕산(1290)→

덕산재/ 취침및 아침식사→833봉→853봉→부항령→백수리산(1034)→1170봉→점심식사→삼도봉(1177)→

삼막골재→1124봉→밀목재→1089봉→1175봉→화주봉(석교산 1207)→1162봉→815봉→우두령

 

도상거리 68키로 GPS측정거리 72.05키로

총산행시간 40시간산행시간(산행중 휴식포함) 34시간44분/취침시간 2시간 30분/휴식및 차량식사시간 3시간 6분)

 

<산행기록> 

첫날

야간산행

둘째날

 빼재(신풍령)  02:50  빼재출발  21:30  덕산재출발   07:00
 갈미봉  04:04  삼봉산  23:03  부항령  09:11
 대봉  04:32  소사재  01:00  백수리산  10:42
 못봉  05:36  간식및휴식      전망대지나 점심  12:30
 횡경재  06:13  소사재출발  01:30  삼도봉  14:18
 백암봉  07:15  삼도봉  02:28  밀목재  15:43
 아침식사    대덕산  03:15  암릉길  17:30
 동업령  08:56  덕산재도착  04:40  석교산(화주봉)  18:05
 무룡산  10:28  취침및휴식,식사    우두령  19:30
 삿갓골대피소  11:31        
   월성재  13:59        
 서봉  15:00        
 할미봉  17:21        
 육십령  18:10        
 빼재로이동  19:30        
 빼재서 저녁식사          

 

 

<사당에서>

두달여간의 방학아닌 방학을 끝내고

드디어 투웰브 대간길을 떠나는 날!

도상거리 68키로의 장거리 무박종주 코스라 모두의 각오가 비장하다

나 역시 지난 2주간 7번의 산행으로 체력은 기르고 몸무게는 2키로를 빼둔 참이다

이번 구간은 잠도 거의 못잔다는데....

두려움반 기대반 사당으로 대원들은 모여 들고

칼리프회장님과 물매화님이 반갑게 응원 나와 주셨다

 

<들머리에서>

새벽 1시 40분경..

들머리 빼재에 도착했다

사방은 적막강산이고 우리의 열의는 올림픽감이다

꼬꼬언니가 집에서 다 끓여 온 시래기국에 밥한술 말아 먹으며

16~17시간 후에야 또다시 정성이 더해진 지원밥을 먹는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늘 고마운 지원조 꼬꼬언니,스킵님,오토바이님...

 

 

 

 

 

 

 

 

 

<첫날 ㅡ 덕유에서 바다를 보다>

02:50분경..

모든 준비를 마치고 1코스 목적지 육십령을 향해 빼재 들머리로 들어선다

적당한 오르막을 올라 치고 나니

달빛은 교교하고 사방는 운해로 뒤덥혀 머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한밤에 한려수도에 온 기분이라고 할까......

글로 표현 못하고 사진으로 그 풍광을 못찍는게 한 일뿐이다

오르막을 올라 마루금을 걸을때면 발 아래 달빛 머금은 운해가 장관이고 

안부에 들어서면 냉기 머금은 안개가 땀을 식히고

밤새 환상의 코스이다

 

 

 

 

 

 

 

 

몇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고 했음에도 전혀 피곤치 않고 생기가 돈다

여명이 밝아 오며 나타나는 덕유산 자락은 온통 섬이 되어 떠 있다

세상 태어나 그런 운해는 처음 본다

갈 길은 바쁜데 운해에 빠져 헤어 나올 줄 모르겠다

눈은 운해를 향하고 발을 대간을 걷고....

높은 마루금에 걸린 호수 같은 운해는 산능선을 넘으며 마치 댐을 열어 물을 내보내듯

운해 폭포가 되어 넘실 거린다

그런 풍경 또한 처음이다

 

 

 

  

 

 

햇볕이 좋아 오후가 되면 걷힐 운해를 아쉬워 하며 야금야금 눈에 담았으나

운해는 첫날 내내 그리고 밤에도,또 다음날 오후가 되도록

우리에게 환상을 선물했다

운해를 눈에 담고 걸어서 일까

첫날 빼재에서 육십령까지의 32키로를 단숨에 걸어 낸 것 같다

할미봉 구간에서 좀 지친 듯했으나 모두들 다들 가뿐하게

예상시간 보다 빠르게 오후 6시경 육십령에 도착을 했다

우리들은 육십령에 도착해 있던 드림호텔(?)에 바로 투숙

짧지만 달콤한 잠에 빠져 든다

1시간 30여분을 혹 우리가 잠에서 깰까 고심하시며 운전을 하신 우봉 채종석기사님덕에

정말 숙면을 취한 셈이다

다시 들머리 빼재로 오니 지원조들은 우리가 먹어야 할 음식 준비로 한창이었고

대간길 걷느라 벼슬한 셈인 우리는 차에서 진지 드세요 힐 때까지 푹 쉴 수 있었다

ㅎㅎㅎ

완전 호강모드~

 

  

 

 

 

   

 

<야간산행>

운해 덕인지 방학중 불어 난 몸무게를 2키로 감량해서 그런지

아님 전날 아차야등까지 하면서 체력을 다진 결과인지

컨디션이 아주 좋았다

야간 산행 특히나 36시간 잠을 못자는 이런 구간같은 경우는

지레 야간 서너시간은 포기했었는데 어쩐지 이번 코스는 해낼 것 같았다

서너시간후면 드림호텔도 소사재로 와 준다고 해서 그때 포기해도 될 듯 싶기도 했다

우리들은 운해의 기운과 지원조의 힘때문에 넘치는 체력으로 야간 산행을 도전했다

가랑비 살짝 흩뿌리는 밤9시 30분경 빼재에서 이번엔 덕산재를 향해 출발을 했다

달빛 벗삼아 꾸준히 삼봉산을 향해 오르는 동안 운해는 여전했다

운해를 빠져 나가 마루금을 걸으면 달빛이 친구해 주는 환상의 대보름 대간길....

정말 행운중의 행운이다

보름에 그것도 정월 대보름에 달빛 한아름 가슴에 안고 걷노라니

절로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라고 노래한 시인의 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운해 아래서는 이슬비가 촉촉 거렸지만

운해만 벗어나면 달무리진 대보름달이 야간 산행 내내 사위를 훤히 밝혀 주었다

삼봉산을 내려 소사재에 이르니 우봉님은 어김없이 드림호텔을 대령을 했지만

왠지 드림호텔 아늑함이 이번엔 별로 유혹적이지 못했다

그래 또 가보자~

잠이 부족해 내일 산행에 지장을 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자구나~

계란과 쏘시지로 요기를 하고 다시 삼도봉과 대덕산을 향해 출발을 했다

해발 700여미터에서 다시 1200 미터가 넘는 두 봉우리를 오르는 길은 만만치가 않다

더구나 24시간째 걷는 중인 상태에서는.....

그래도 이왕 들머리로 들어 선 순간,무념무상...오로지 걷기에만 몰두한다

대장님은 깔딱고개 삼도봉을 한번도 안쉬고 올라 친다

물 마시자는 핑계김에 한번 쉬어 볼만도 한건만....

안개지대라 삼도봉을 찾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누군가, 투웰브 용사들이 아닌가~

삼도봉 정상석에서 어두운 기록용 사진 한장 찍고 다시 대덕산으로 향해 야밤의 용트림을 한다

안개지대에서는 습하고 산길이 잘 안보이지만 

조금 오름질을 하면 안개는 온데간데없이 걷히고 달빛이 친구해줘서

야간 산행이라도 그 분(? ㅡ 우린 졸음을 그리 부른다^^)이 아니 오셨다

드디어 대덕산 정상......

이제 1290미터 대덕산에서 다시 650여미터의 덕산재로 떨어져야 한다

긴 하산길 무릎에서 아얏소리 안나오길 빌며 길고 긴 하산길을 조심스레 내려 왔다

새벽 4시 40분경 내려선 덕산재에는 아침을 준비 중인 지원조들과

따뜻하고 아늑한 드림호텔이 우릴 반겼다

다시 짧은 단잠에 빠진다

우리에게 주어진 취침시간 1시간 ...... ㅠㅠㅠ

1시간을 10시간인양 깊게,아주 깊게 빠져든다....

 

 

 

  

 

  

 

 

 

<둘째날 ㅡ 자기와의 싸움>

1시간의 달콤한 잠을 깨우는 기상소리...

오뎅국에 밥 먹으란다

잠이 모자라 미슥거리고 입안이 까끌거려 먹고 싶지 않지만 산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먹는다

먹는만큼 가니까....

07시 덕산재를 출발 3코스 우두령(질매재)를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덕산재에서 백수리봉까지 산길은 온통 크리스탈길이었다

밤새 안개가 만들어 놓은 상고대가 아침 햇살에 녹아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사박사박 얼음을 밟으며 걷는 길은 눈길을 걷는 그것과도 다른 느낌이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른 산길을 걸어 본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리라

좀 만 늦어도 이 영롱한 크리스탈 얼음 조각들은 녹아 질퍽거릴터였다

아삭아삭 바삭바삭...

수억만원어치 크리스탈이 깔려 있는 산길을 걷는다 생각해보라~

황홀지경 아니겠는가!

갈증이 생기면 수풀에 떨어진 투명한 상고대 조각을 아이스께기마냥 주어 먹었다

오도독~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이 이보다 맛있을 수가 없다

 

 

 

 

 

   

 

 

부항령에는 지원 주먹밥을 지고 올라 온 지원천사들이 우릴 반기고

주먹밥 하나 받아 들고 또 다시 짧은 이별을 한다

"있다 날머리서 봅시다~~ "

 

부항령에서 쳐다 보는 백수리산이 숨을 막히게 한다

2.2키로를 계속 올라 쳐야 된단다

아니 그 뒤에 삼도봉까지 7키로이상이 빨래판 오르막이라 한다

미치겠다....

백수리산을 오르면 오를수록 백상아리가 연상된다

다리가 무겁고 체력이 빠져 간다

어제 새벽 3시경부터 30여시간째 산행 중이니 제 컨디션일 수가 없다

어제는 선두 후미가 없이 총총히 걸어들 갔는데

오늘은 후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점심을 삼도봉에서 먹을 예정이었지만 도저히 배가 고파 못 걸을 지경이었다

대장님을 반협박을 해 12시 좀 넘어 삼도봉을 두어 봉우리 남겨 놓고

주먹밥과 라면 반쪽씩 나눠어 먹고 기력을 차려 보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지금껏 하던 늘상타령(미쳤지 내가 왜 와서~ 하는..)은 하지 않았지만

백수리봉 찍은 후부터 계속 탈출타령을 부르고 있었다

삼도봉 오르기 직전에 지난번 정기산행 하산길인 해인리마을로 탈출하겠노라고....

지난 밤 야간 산행한게 아깝다고 그냥 가자고 옆에서들 응원을 하지만

이미 한계 상황에 온 나는 완주의 보람, 왜 가야 하는지 등등은 이미 개뿔~

이만 하니 괜찮다는 마음 뿐이었다

 

  

 

  

 

 

 

 

삼도봉만 오르면 그다음은 세시간만 더 가면 된다고

누군가 엉터리 유언비어를 바람에 날려 보냈다....

그래 세시간만 버티어 보자...

나 자신과의 싸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지도를 중간에 남을 줘 버린 내 실수가 그 유언비어를 믿게 했는데

결국 삼도봉을 남의 정신으로 오른 후 그 후 석교산(화주봉)까지 난 모든게 제로 상태였다

말을 걸어도 대답을 할 수 가 없었고,농담을 해도 웃을 수가 없었고,행동식을 줘도 씹는게 힘들었다

완전 홍수아 얼음 땡!!

이런 모습이 팀의 사기에 별 도움,아니 사기를 떨어 트리는 행동임에도 어쩔 수가 없었다

걸어도 걷는게 아니야~

눈을 떠 있어도 뜬게 아니야~

난 그때 시신이었어.....

그저 걷는것만 작동 되있는......

 

석교산...

그게 마지막 봉우리라 믿었다

석교산 가기전 부터 요 봉우리만,또 하나 숨어 있다 나타나면 요것만 하며 걸어 냈던 봉우리도 수개였지만

선심써서 저 석교산만 오르면 이제 하산인가 싶었다

그러나 자기와의 진검 승부는 그 이후였다......

석교산에 오르니 해는 뉘엿지고 그 봉우리에서 보는 하산길은 악 소리밖에 안나왔다

1207미터급 석교산 뒤에 숨어 있는 하산 능선....

나중에 하산 후 지도상으로 본 정상이라 할 수 있는 봉우리만도 1162급 하나,815급 하나,두 봉우리였다

그 안에는 얼마나 많은 공갈봉들이 숨어 있겠는가....

그리고 밀목재 표시석에 우두령 이라고만 적혀 있고 키로 수가 없는 것도 하수상한 일이었고

그 이후에는 표시석조차 변변히 없는 산길이었는데 그것에 속아 요것만,요것만 해댄 꼴이었다

3시간 유언비어에 속아 걸은 시간은 다섯시간이나 더걸렸다~~

유언비어 유포죄로 잡혀갈 사람 누구야,도대체~!!!! 

삼도봉 이후 청심환으로도 안깨워졌던 내가 석교산 봉우리 이후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하산길을 보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내 안의 악바리 근성.....

사방은 다시 어둠으로 몰려 오고 있었다

이젠 살아서 안전하게 들머리로 빠져 나가야 한다

정신줄 놓았다가는 생명줄을 놓게 되는 셈이다

절로 끙끙 앓는 소리를 해대지만 그래도 정신만은 불굴의 투지로 일으켜 세운다

후미도 걱정하고,무릎이 아픈 나사랑아우도 걱정하고,

어둡기전에 내려 올걸로 알고 렌턴 준비안한 대원들 발걸음도 걱정하면서....

마지막 남은 2.2키로...

지난 대간길중 징징했던 구간이 생각났다

비가 오는 바람에 이번 구간하고 바꿔서 진행했던 버리미기재~ 이화령 구간...

그때도 그랬다 백화산 이후 끝이련가 했더니 황학산으로 조봉으로 무수한 공갈봉과

걸어도 걸어도 나타나지 않았던 이화령 날머리 구간....

정말 그때 같았다

사람의 심리나 경험을 공유한다는 건 다 같나부다

날머리에 서니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다 그리 생각하며

힘들고 지겨운 자기와의 싸움을 하고 왔다고 한다

우리 모두 악으로 깡으로 그 길고 긴 산행길을 벗어 나왔다

19시 30분 우린 날머리 우두령, 그 어두운 소 앞에 다시 섰다

 

 

 

 

 

 

 

 

 

 

<뽀옹~~ 이 소린 홍수아의 방귀소리가 아닙니다 *^^*>

산행을 하면서 생긴 변화 중에 제일 황망스러운게 방귀 뀌는 수가 무척 늘었다는 사실이다

내 기억의 한도로는 살면서 요즘처럼 방귀가 많이 나오는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루에 한번도 안뀌던 때도 많았던것 같다(뻥인가??? ㅋ)

산행중에 제어할 사이도 없이 뿅 하고 나오는 그런 곤욕을 몇번 당하고

병원을 가봐야 하나, 아님 방귀 안나오는 음식이 머가 있나 찾아 볼 정도이다

누군 그간 운동을 안하다 해서 건강해지고 있다는 위안의 말을 하지만

빡쎈 산행을 하면 할수록 그 빈도가 점점 높아만 가는 것 같다

특히 배가 차가워 지는 겨울 산행에서는 더욱~^^;;;

참고 참다 뒤따라 오는 분이 없을 때 슬며시 뀌면 좋으련만

내리막이나 오르막에서 그저 쑴풍 나와버리는 그 넘땜에 돌아 버리기 일보 직전!!!

그런데 이번 산행에서는 나도,그대도,우리 모두가

서로가 뽕,뽕 노래를 불렀다~ㅎㅎㅎ

달빛 교교하지,운해는 장관이지,간간히 상고대며 눈밭이며,

안개가 가져 오는 참 서늘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며

그 사이를 넘나들며 마치 변주곡을 연주하듯 간간히 터지는 작은 뽕,큰 뽕~

대간의 장쾌한 능선과 어우러진 백두대간의 교향시!!!

백두대간의 뽕변주곡!!!

음하하하~~~

그나저나 써놓고 보니 여자이길 포기한 꼴이넹~~쩝!

이때 투웰브팀 누군가 그렇게 말할거야~

"홍총! 니가 여자였어????? "

 

<모내기 산행>

 

이른 아침 찬란하던 상고대는 산산히 부서져 발길에 밟히더니

오후가 되면서 산길을 질펀한 뻘탕으로 만들어 놓았다

지나 며칠전 내린 비와 이상기온 덕에 눈이 녹아 내려 덕유산 삼도봉 이후에는 더욱 가관이 아니었다

질퍽질퍽,맨질맨질,쭈우쭉~찍

흙길이 만들어 놓은 미끄럼틀 때문에 걷는게 참 곤욕스러웠다

눈길에 미끄러지면 그냥 쓱 웃고 툴툴 털어 시침 뚝 떼면 그만이지만

진흙탕에 미끄러지면 "나 미끄러졌어요'온몸으로 티를 내고

 

주홍글씨 같은 흙글씨를 산행 내내 쓰고 다녀야 한다

안 미끄러질려고 스틱에 힘주고 다리에 힘주고 균형 잡다보니

장거리 산행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이 더욱 힘이 든다

하산 후 우리의 가슴에 해냈다는 뿌듯함이 가득하고

등산화와 바지가랭이에는 훈장마냥 흙더미가 덕지덕지...

누가 보면 등산화 신고 모내기 갔다 온 줄 알것따~~~

  

<짧은 감사>

사당으로 와 주신 칼리프회장님,물매화언니 감사합니다

홍삼원 먹고 힘 불끈 오르막을 오르고, 달콤한 귤은 우리의 갈증을 삭혀 주었습니다

봄철 마라톤 준비중인 우리의 리처드대장님~

갑자기 산행 당일 찾아 온 허리 통증때문에 진통제 수십알로 버티며 리딩하셨습니다

대장님도 이번 산행은 인간승리이자 자기희생이었습니다

12구간의 중압감에서 언제나 벗어 날런지...죄송스럽고 감사합니다

하늘제비 대장님~

후미에는 대장님이 계셔서 늘 안심이 됩니다

될수있으면 산에서 안친해질려(?) 노력 중입니다만

이번 산행에서도 덕유삼도봉 근처에서 급 친해졌습니다

ㅎㅎㅎ 언제쯤 후미신세서 벗어나서 '어 홍총, 오늘 안보여서 산행 안한줄 알았어~' 소리 들어볼건지...

로빈대장님 그리고 신임 인테리어 대장님~

두 분 덕택에 투웰브 허리가 든든합니다

이번 산행에서도 갈림길마다 각지고 서 계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쏘나타님,한별님,장꼬방님,양산바기님~

한분이라도 더 완주시키기 위해 무너져 내린 어깨의 희생덕에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더욱 가벼운 걸음걸이로 완주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데이비스님,최강산님~

늘 연구하고 사색하고 실습하고 실천하는 두분의 오라버님덕에

대간길은 늘 진지하고 명랑하고 행복합니다

투웰브 대간길 처음 오신 여의도님,낙하산님,남정님~

투웰브와 함께 걸었던 운해가 장관이던 대간길 행복하셨나요?

저희가 특히 홍총이 소홀했던 점은 모두 잊으시고

대간길의 행복만 오래오래 기억해주셨으면 졿겠습니다^^

두번째 오신 메론님!!

이번 구간은 정말 인간승리였습니다~

만만치 않은 이번 대간길 아주 잘 통과해 내셨어요

이제 진정한 대간꾼의 길로 들어서신 것 축하드립니다

율리아노언니,정유진언니~

홍총이 살피지 못하는 대간길 뒷수발 하랴 산행하랴 더욱 힘드시죠?

언니들이 있어서 더욱 힘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스러운 아우들,강버들,나사랑,하영!

분위기도 잘 맞추고 산행들도 잘하고 먹을거리도 풍부하게 준비 해오는 아우님들~

덕분에 언니들이 한숨 돌립니다

쓴소리도 단소리로 잘 받아 주는 그대들이 있어 투웰브가 더 곧은 길로 잘 가고 있답니다

아우님들~이번 구간도 반갑고 즐거운 산행이었어~~

산행이 힘듦에도 사진 봉사하신 여의도님과 인테리어님,한별님께도 감사드리구요

덕분에 투웰브의 역사가 좋은 기록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드릴 분들....

글로는 말로는 감사의 양을 표현 다 못할 우리들의 지원조 꼬꼬맘,스킵님,오토바이님,우봉채종석기사님...

이번 구간 낮도 밤도 없이 산행해대는 우리때문에 잠도 못 주무시고 지원하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항령까지 이고 지고 오는 수고로움덕에 굶어 죽지않고 덕유삼도봉을 오를 수 있었습니다

대낮에 배가 고파 탈진하는 현상이 생겼을 때

여러분이 지고 오신 정성 가득한 영양 오곡밥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녁 먹었던 김치돼지고기찌게며 오뎅탕덕에 이번 구간도 무사 완주를 했습니다

그리고 멋진 드림호텔을 완전지 흙밭으로 만들어 버려 아마도 어제밤 내내 세차와의 전쟁을 벌이셨을

우리의 우봉채종석기사님~

지원하랴 운전하랴 이것저것 뒷수발하랴 정말 고생이 말씀이 아니시죠?

덕분입니다...

정말 우리가 완주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지원조 덕분입니다

그리고 댓글로,또는 마음으로 응원해주는 여러 산우님들 덕분입니다

투웰브공지가 뜨는 순간부터 우리와 함께 마음으로 준비하고,

산행당일에는 밤이고 낮이고 내내 마음으로 함께 걸어 주고 완주 기원 해주시는

여러 산우님들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이번 구간,그리고 지금껏 우리가 걸어 온 것은 모두 여러분의 덕임을 고백하며

함께 하기에 행복한 홍수아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4050수도권산악회
글쓴이 : 홍수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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